방한한 우크라이나 청년들 "전쟁 후 재건위해 한국 배우고 싶다"

화랑인터내셔널 초청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청년들 화랑인내터셔널 초청으로 우크라이니에서 방한한 예바 자바르나(우측)·자크린 마크시 국립세무대 학생들. [화랑인터내셔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인데 선진문물을 배워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화랑인터내셔널(이사장 박윤숙) 초청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청년 예바 자바르나(19)·자크린 마크시(18) 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과 다채로운 문화를 가진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3번째 도시로 중부도시 드니프로의 국립세무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은 지난주 화랑인터내셔널이 서울에서 개최한 총회 참석 후 한국문화를 체험 활동에 나섰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드니프로는 수시로 공습 폭격을 받고 있어서 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학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학 입학 후 한국어·한국문화 동아리 활동을 이어왔고, 화랑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지부를 이끌고 있다.

화랑인터내서널은 미국, 우크라이나, 과테말라, 필리핀, 독일 등 15개국에 61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고교생·대학생이 회원들이다.

회원들은 신라 시대 인재 양성기관 '화랑' 정신을 되새기면서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부 회장인 자바르나 씨는 "화랑의 교육 목표인 사랑 5계(가족사랑·나라사랑·이웃사랑·정의사랑·평화사랑)야말로 지금 우크라이나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이어지는 공습으로 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에는 한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와서 캐릭터 산업 분야를 전공할 계획"이라며 "무너진 건물을 다시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한국의 젊은 문화를 도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서울에서 창덕궁 등 고궁을 탐방하고 국립박물관, 코엑스, 롯데타워 등을 둘러보고 인사동에서 한국 문화도 체험했다.

자바르나 씨는 "화랑인터내셔널 활동을 통해 전 세계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생겨 무엇보다 든든하다"며 "한국 문화가 너무 좋아서 집에서 김치도 담가 먹고 한국 명절에 한복도 입는다"고 자랑했다.

드니프로는 어떤 날은 하루에 10번도 공습이 이어질 정도라서 이들은 방공호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긴급 의료 구호품 등을 지원해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의 지원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지부 부회장인 마크시 씨는 "매일 매일 가족의 생사로 불안하지만 오랫동안 꿈꾸었던 한국을 방문해 문화와 역사를 배워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반겼다.

이어 "유학 와서 한국에 우크라이나를 알리는 일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두 나라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강성철(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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